노인들에 관한 애로점을 타결해주는 것이 제 목표죠

(사) 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장 조용무씨

조영인 기자 | 입력 : 2021/05/20 [19:31]

 

▲ (사)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 조용무 회장    

 청춘. 푸를 청()에 봄 춘()을 써서 새싹이 돋는 푸른 봄을 의미하는 청춘은 더 이상 2030 앞에서만 수식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노년의 봄도 충분히 아름다우며 그럴 가치가 있다. 가치를 끊임없이 일깨워 주고 실제 일자리까지 알선해주는 일깨우다라는 의미를 실현하며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를 찾아가 지회장 조용무(81)씨를 만나보았다. 공직생활 은퇴 후 군 위원의 경력을 거쳐 현 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의 지회장을 맡기까지, 늘 자신을 위하기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유대를 중요시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살펴 일하신다.

 

상사라 해가지고 목에다 힘만 주고 암만 있어봤자 소용없는 것이여. 여러 가지로 직원들과 회의하면 온화하게, 서로 간 유대가 중요하지요. 그러니까 더 편히 이야기할 수 있고요

 

노인(老人) 앞에는 어딘가 청춘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주책처럼 보이게 만드는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 노인 일자리 부족 역시 청년 구직난 못지않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춘들만큼 간절히 일을 찾고 있는 장년층이 많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하신다.

 

노인회 회장을 허고 있지만 보수를 보고 앉은 자리가 전혀 아니에요. 그저 노인 대 노인들이 서로 절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내가 대표해 있는 것 뿐이죠

 

실제 OECD 주요 회원국 장년층(65세 이상)의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다른 국가에 비교해 한국이 골찌이다. 장년층(65세 이상)의 지갑 사정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나쁘다(2020년 기준)는 말이다. 한국은 나이 먹을수록 지갑 사정이 줄기 때문에 장년층들은 은퇴 후에도 일자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심각한 출산율에 대해 그토록 부르짖으면서 출산율 저하의 이면에 핵폰탄처럼 존재하는 노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외면하는 듯 현 노인 복지에는 그 토록 무심하다. 젊을 때 유독 나이 들어가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건 노인들이 사회적 약자로 방치될 수 있다는 실상을 봤기 때문이다. 흔히 100세 시대라고 말하지만 국민연금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미 노인이 되어버린 현 장년층들에게 20·30대가 취업지원센터를 믿고 찾는 것처럼 유익한 제도가 있어야 한다.

 

마음먹고 일할 수 있게, 직원들한테 그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상사의 임무죠

 

)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에서 맡고 있는 일은 그런 간절함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다. ‘노인 취업센터 운영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맡으면서 특히 농촌은 일자리 부족이 더 와닿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새일터지원센터는 은퇴자 취업 알선을 해주는 등 재능기부 참여지원을 병행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을 한다. 그 단체의 수장으로 조용무 지회장이 근무하고 계신 것이다. 대동면 노인회 부회장 당시 분회장 아홉 분의 추대로 2019628일 자로 지회장직에 당선되어 일하고 계신다.

 

나이도 그렇고 비슷한 삶을 살아보지 않는 이상 온전히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조용무 지회장님은 누군가에게 같은 장년층을 살아가고 있거나 이미 지나온 경험자이기에 노년층의 심정을 더 잘 알 수밖에 없다. 함평군에 일반적인 일자리 사업이 나라에서 내려하면 그 일자리를 노인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업무를 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면 그 일을 받아서 일할 능력이 넘치지만 단지 기회가 없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년층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일. 이것이 그가 강조하는 제일 목표이며 회장직을 맡게 된 동기인 봉사와 일맥상통한다.

 

목표는 뭐 노인들에 관한 애로점을 타결해주는 것이 제 목표죠. 일자리 사업. 재능나눔 이 두 가지 사업을 쫓는데 한 건이라도 더 노인들한테 제공해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일자리 사업 같은 경우 군하고 협의해서 우리 노인회에 한 자리라도 나올 수 있게 하고 한 분 한 분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싶어요

 

공직 시절 때는 직원들 간의 유대를 중시하고 의원 생활로 이어지는 순간에도 조용무 지회장은 절대 권위 의식을 세우지 않고 서로 균일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다. 인터뷰 전 잠깐 본 일터 속 그림은 인터뷰를 끝내니 비로소 알게 된 모습이 또 보였다. ‘내가 의원이었다, 지회장이다’, 조용무씨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직위가 있었겠지만 그는 세월에서 한 번도 본인의 직위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믿어주고 도와줬던 사람들과 친목·유대를 도모하며 즐겁게 살았다. 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장을 맡은 지금의 대한노인회 사무실에서 집무하는 분위기가 그가 평생 일궈왔고 현재는 누군가를 일깨워 주고 있는 일생의 축약판을 본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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