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벌꿀 명품 브랜드 육성에 혼신"

이재업 한국양봉협회 함평군지부장, 불갑산 꿀벌농장 대표

조영인 기자 | 입력 : 2022/02/21 [16:26]

 



함평군은 민선 5기 초부터 농촌 노인 들이 적은 비용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실버 양봉을 추진할 만큼 양봉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함평나비는 지역 브랜 드로서 여러 면에서 상생하고 있는데 함평나비꿀벌 역시 그 중 하나이다. 함평나비벌꿀이 소비자에게 제공되기까지 품질 좋은 꿀을 양성하고 양봉사업 의 환경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일하는 단체도 존재한다.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 함평군지부의 중앙회 가입자는 93명, 일반 농가는 한 70여 명이 된다. 이재업씨는 이 단체에 지부장이자 불갑산 꿀벌농장의 운영자로서 함평을 양봉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함평나비벌꿀이라는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함평기술원에 서 일 년에 한 번씩 귀농에 관심 있는 자들을 위한 교육을 하기도 하면서 여러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양봉 농가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함께 전했다. 양봉 업계는 지금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벌들이 사라지는 이상 현상을 겪고 있다. 함평지역만 해도 약 3,300여 통 정도의 벌이 빠져나갔 다. 벌들이 사라지면서 그나마 남은 벌들조차 세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그러 다 보니 옆 농가의 다른 벌들이 와서 꿀을 뺏어가기도 한다. 가을에 월동 준비를 할 때면 ‘봄 월동 시 이 정도의 시기면 벌이 깨어날 시기이다’는 예상을 하게 되는데 보통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농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1월 초부터 2월 초에 벌을 깨우는 편이다. ‘깨우다’는 뜻은 양봉인들이 보통 여왕벌을 산란시키기 위한 과정, 화분떡을 넣어 산란하게끔 유도하는 것을 ‘깨우다’로 통칭한다. 그렇게 깨우고 보니 예상했던 것과 달리 아주 많은 벌이 사라진 사태가 발견된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 함평군지부는 이 사태를 조사해보았지만 현재까지는 기후변화로 인한 바이러스 병을 추측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 충인 응애가 바이러스의 활성제 역할을 하여 바이러스를 급속하게 번지게 하기에 응애를 잘 잡아야 한다는 정도로 결론을 내린 답보 상태이다. 계속 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문제기도 하다.

 

 



이재업씨의 원래 고향은 해보 문장이지만 오랜시간 서울에서 사업을 했으며 양봉에 관한 교육을 2년간 받은 후에야 양봉을 위해 귀농했다. 2008년부터 아내와 함께 양봉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20통으로 작게 양봉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500통 정 도의 벌을 키우는 경력자이다. 함평 내에서 고정양봉을 하면서 꽃이 있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꿀을 채취하는 이동양봉 과 병행한다. 고정양봉은 개화시기를 맞춰 이동하는 문제를 해소하니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동양봉에 비해 시간이 절약된다.

 

“사람도 나이가 먹으면 이동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동양봉의 비중 을 줄이고 고정양봉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밀원수를 국유지 에다가 많이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용량의 선물세트를 생산하기 위해 좋은 벌꿀을 채취하는 정성과 노력을 들였으니 함평나비 벌꿀의 브랜드화 성공은 당연했을 것이다.  그의 주요 수입원은 화분, 벌꿀,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네 가지지만 양봉 시 쓰이는 자재, 벌 사료라고 말할 수 있는 화분떡, 설탕, 그리고 이동양봉 시 들어가는 추가 인건비 등이 고정지출로 들어간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양봉은 고생스러운 일이긴 해도 목표한 양이 충분히 추출되니 일하는 재미도 있고 꽤 괜찮은 수입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위기처럼 점점 기후변화는 심해지고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벌 개체 수가 줄면서 수입에도 고민이 생기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소득의 문제는 당연하고 양봉업계에 피할 수 없는 큰 손실이 찾아와 양봉 업계의 침체로 이어질 위험이 다분하다. 함평은 실버양봉을 추진하며 노인 일자리 해결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는데 앞의 현 상이 가속화되면 이 사업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또한, 요새 시골농가에서도 드론을 이용해서 농약을 많이 뿌리고 있는데 이때문에 양봉업자, 벌 입장에서 알게 모르게 피해를 받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카시아 벌꿀을 떠오르면 상상되는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벌들은 봄 한철에만 아카시아 꽃만을 찾아가지 않는다. 함평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다 보니 벌들 역시 벼에서 나락 꽃(벼꽃)을 찾아가는 일이 많다. 바꿔 말하면 벌들은 화분매개용으로 벼꽃에서도 충분히 마음을 뺏길 수 있다는 말이다. 벌들도 새끼들이 있어서인지 의무적으로 꽃을 따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결국 시골에서 좋은 화분떡은 나락꽃이 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농약이 무분별하게 발포되면 벌들에게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함평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더구나 등록 법이 생긴 이후로는 등록을 하지 않은 농가에서 생산된 꿀을 판매하면 명백한 불법이 된다. 더욱이 함평은 지역특성상 밀원수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 이재업 지부장은 밀원수종의 개발과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 말하게 된다. 꿀 형성에 아카시아꽃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많은 개체수가 쇠퇴하는 게 현재 실정이다. 이제는 정말 아카시아 나무를 대체할 나무를 찾기 위한 노력의 가속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꽃피는 시기별로 적합한 밀원수종을 개발하여 꽃 필 수 있는 나무를 늘려야 벌꿀 양도 늘고 기후 변화가 와도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업 지부장을 비롯한 함평 양봉 업계가 바이러스에 좌절되지 않도록 불모지에도 꽃을 피운다는 심정으로 함평은 실버양봉 추진과 더불어 밀원수종 개발을 제대로 이뤄내서 함평군 자원에 폭발된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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