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대한민국 역사교과서’ 발간기념 학술대회를 마치고

니간채 교수 | 입력 : 2024/07/16 [10:22]

 

▲ 나간채(바른역사시민연대 상임대표, 전남대 명예교수)    

  

며칠 전 우리는 참된 역사교과서가 새롭게 간행된 뜻깊은 일을 기념하여 작은 학술대회를 주관했다. 작지만 뜻이 깊은 이유는, 기존의 역사교과서가 우리역사를 주변 강대국의 역사에 종속시키는 책이었는데, 새 역사책은 우리 겨레가 주인이 된 참된 역사를 기록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역사책은 식민사관에 의거해 우리 역사를 폄훼하는 경향이 있는 책이었는데, 새 책에는 우리 겨레의 명예와 역사에 대한 사랑과 미래발전을 위한 염원이 충실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학술대회에는 광복회를 비롯해 이 지역의 주요 민주시민단체, 종교단체들이 공동으로 결합했고, 그에 따라 강당을 가득 채운 시민의 열정적 참여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참여자들 대다수가 시민사회의 지도적 인사이었고, 주요 시민단체의 중심적 활동가들이어서 이 대회의 후속효과가 더 크게 확장 발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갖게 했다.

 

발표자는 한국사회 민주원로인 김상윤 씨와 저명한 민족사학자인 이덕일 씨였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김상윤 씨는 한국사회 민주화와 문화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다져가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해 오늘날 우리사회가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당면한 역사적 과제를 알기 쉽게 설파했다. 본인이 스스로 발제내용을 추임새로 표현했듯이, 이어지는 발표내용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도록 구성했던 바, 우리사회 현실의 심각성, 그리고 이 과제가 나타나게 되는 국내정치와 미국 등 세계적 제국체제가 작동하는 구조와 과정에 관해 소개했다.

 

뒤이어 본론에 해당하는 이덕일 박사의 논지는 우리역사의 잘못된 현실에 대한 직설적이고 다소 격정적 비판이었다. 이 박사의 논설에서 크게 주목하게 된 부분은 다음 몇 가지다. 우리나라의 북쪽 국경을 대부분 국민들은 두만강과 압록강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역사왜곡에 의해 조작된 허구임을 강조했다. 고조선 때는 북경 인근에 까지 강역이 넓었고, 고려 때도 북쪽 경계가 두만강 북쪽 700리 위(공험진)에 위치했는데, 일제 식민사학은 한반도 내의 천리장성으로 엉뚱하게 축소 왜곡했으며, 근세에 들어와서 간도지역 역시 우리 강역이었던 것을 식민사학이 축소 조작했다는 점 등이 강조됐다. 우리나라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의 선봉장으로 오랜 세월을 헌신해 오신 이 박사의 주요 메시지는, 현재 한국역사학 강단에서 드러나는 연구부족, 근거가 약한 지나친 추정, 자료에 어긋난 논증, 일제 황국사관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의 참담한 현실을 개탄하고 있음을 알게 해줬다.

 

2명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중간에 청중석에서는 안타까워서 한숨짓는 소리가 거듭해 들렸고, 때로는 분노의 몸짓과 눈빛을 볼 수 있었다. 역사왜곡에 대한 시민의 정서가 매우 절실하고 엄중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 발표에 이어 새로 나온 역사책대한민국 역사교과서에 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를 테면, 새 책은 한사군의 위치를 중국 사서에 근거해 북경 인근 하북성 노령현이라고 설명하는데 반해 기존의 교과서는 한반도 내의 평양지역으로 왜곡 비정하고 있지만,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새 책은 대조영에 의해 건국된 대진국(발해)을 우리 민족의 역사로 정리하고 있지만, 기존의 식민사학 교과서에서는 외국 역사인 것처럼 부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밖의 허다한 차이점은 새 책의 뒷부분에 전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같이 다수의 시민이 분노하고 몸을 떠는 참담한 역사왜곡의 현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번에 새로 나온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는 식민사학에 병든 우리의 역사를 치유하는 위대한 횃불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 횃불은 식민사학의 어둠을 청산하는데 결정적 폭발력을 내장한 값진 자산이고 원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 민족자주의 역사광복을 위한 혁명의 물결이 큰 바다를 이루는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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