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사꾼 정착시켜 지역활력 불어 넣겠다."

사)한국농업경영인함평군연합회
함평읍협의회 고재철 회장

조영인 기자 | 입력 : 2021/08/05 [15:29]

올해부터 2년간 사단법 인 한국농업경영인함평군 지회 함평읍협의회장직을 맡은 고재철 회장을 만났 다. 그는 함평농고를 졸업 하고 직장생활을 1년 남짓 하고 스무살 무렵부터 축 산업에 종사했다. 그 후 시 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축산업에 대한 갈망이 생 겼다. 당시 남들은 소농으로 한 번에 10-20마리를 키울 때 고재철 회장은 좀 더 욕심 내서 40마리를 더 키우자 생각했고 그 시절에 그 정도면 대농에 속할 정도로 열망이 컸 다. 이렇게 그에게도 50마리 정도만 키우면 원이 없겠다, 가축 시장에 다 니지 않고 소만 키우겠다는 염원을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꿈이 점 차 커져 세월이 흐르다 보니 소를 키 우는 규모가 커지게 됐다. 지금은 한 200두 정도 사육하고 있다. 200두 정 도면 중농에 속한다. 적게 키우는 사 람한테는 그 정도 수치도 대농으로 느껴질 수는 있지만 축산업이 대형 화되면서 객관적으로 보면 중농에 가까운 수치다. 평균적으로 200-300 두가 중농이라고 보고 500두 이상은 대농에 속한다. 함평에서 제일 많은 소를 사육하는 신광면의 한 농가의 경우 사육두수가 640여두 정도된다.

 

고재철 회장 스무살 때는 소 운반도 하며 알게 된 분들도 대부분 90줄을 바라보고 있다. 이렇듯 시장에 가면 자주 봤던 사람들이 점차 안 보이게 되 는 상황을 자주 접하고 있다. 이른 나이부터 시장을 오가던 그이기에 함평 근방에도 시장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요즘은 축산계에도 부모 일은 물려받은 2세들, 귀농자들도 더러 있어 젊은 부부를 포함해 젊은 사람 들이 시장에 나오는 모습도 본다. 많이 보고 배우기 위해 시장을 찾고 소 고 르는 법 등 이것저것 질문하는 모습들을 보면 본인의 축산업 초창기 시 이 떠오른다.

 

"지금은 전자경매라 어떤 사람이 소를 산다, 못 산다 이 구분이 없어요. 단말기로 금액만 많이 넣으면 그 사람 이 낙찰될 수도 있구요. 제가 봐선 함평 시장이 전라남도에선 그래도 빠지는 편은 아니에요."

 

 최근 함평의 재래시장과 우시장이 본격적 으로 분리되면서 2일 7일에 열리던 우시장도 근무 시간이 주 52시간을 넘기면 안 되는 변 화된 정부의 노동법에 따라, 주말에 장이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요일제 를 도입 후 매주 화요일에 우시장이 열리게 됐다. 전라남도 22개 시군에서 각 회원 조합들이 가축시장을 가지고 운영하는 곳은 열대여섯 군데로 알고 있다. 옛날에는 시장에 중개인들이 있었다. 소를 사고팔고 하는 과정에서 중 개비를 넣어주는 시스템이 있을 때는 함평 장은 지금보다 훨씬 명성이 있었 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며 전자경매 시스템이 도입되어서 함평 우시장이 더 위축된 것도 있다. 그 원인에도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장은 사람과 돈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가 자부할 수 있는 건 함평이 군 이 적은 편이어도 축산계에서 소의 사 육밀도를 따지면 높은 편이라 한다. 현 재 한우사육농가가 1,300여 곳이나 되 고 사육두수도 48,000여두에 이른다. 가축시장 거래 두수도 올해 1월부터 7월말 기준 6,700여 두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자체에서, 시군에서 홍보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 결국 매스컴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에요 인기없는 연예인들도 자주 나오면 큰 인기를 끄는 것과 같은 맥락 이죠. 고재철 회장은 우리 함평천지한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숨기지 않는 다. 함평은 말만 특구지 한우 유통에 대한 홍보 마케팅도 부족할뿐더러 특 별한 대책도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유명한 강원도 횡성이나 타지역의 유명 한우만 봐도 실질적으로 고기 맛은 함평의 천지 한우와 다를 바 없을 것이 다. 유명세, 즉 지역 명성에 상관없이 어떤 고기든 등급이 나면 맛있고 등급 이 안 나오면 맛이 없는 게 기본이다. 강원도 횡성이라 맛있고 함평 천지 한 우라서 맛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그저 언론플레이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 다. 그가 쉽게 설명해 주길, “지금 정액을 공급하는 데가 농협중앙회면 제일 위는 한우계량사업소가 있어요. 어차피 그게 전국으로 다 나가게 되는데 한 우가 특별히 차이가 있겠어요.”라는 의견이다.

 

 "저희 단체는 지역에서 농업을 하거나 축산업을 하는 사람들일 뿐 이에요. 그저 지역 선후배가 같이 한 그룹에 속해 움직이고 생활하 고 서로 어려운 일 돕고 하는 거죠"

 

 함평에서 축산업에 종사한 지 어느새 삼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평읍 경 영인 협의회 회장직을 맡게된 2년의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협의회 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 근본적으로 젊은 사람들 도 와서 머물 수 있을 만큼 지역적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축산 업은 규제가 심하기도 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여러 문제가 공존한 다. 반드시 필요한 제도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회장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일 20 은 몇 없다. 터놓고 말해 객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돌아와도 기반을 잡고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니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다.

 

 그가 회장직을 맡는 협의회만 봐도 어린 나이에 속하는 편인 50대 미만들도 몇 없고 60대 이상 조금, 최고 연장자들은 대부분 칠순이 넘은 사람이다. 또 사람들이 입회는 하되 활 동을 안 하게 되어 제명되는 문 제도 생겨요. 일단 농업경영인협회에 가입을 위 한 필수조건은 무조건 정부로부 터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받아 야 한다. 함평읍 협의회에서는 정 부에서 허가받은 사람이 약 200명쯤 되는데 실제 활동하는 사람들은 50명 내외이니 조 직이 활성화될 여건이 너무 부족하다. 기계화가 되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전부 몸으로 일을 하니까 그만큼 인력 도 필요했다. 지금은 거의 자동화되다 보니 인력이 줄 수밖에 없고 경영 인회 측에서도 부족한 회원들을 영입하고자 하지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하고 내일은 너네꺼하자 이랬는데 지금은 기계화되어서 하고 싶은대로 나는 내꺼하고 너는 네꺼 하고 이러니까 자연히 사람이 안 모이고 되죠."

 

얼마 전에도 함평읍에서 올해 선정된 32살의 젊은 청년이 입회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회의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보류한 상태라고 한다. 이렇듯 얼마 되는 사람들이 의사를 밝혀와도 선뜻 동의할 수 없는 실정을 보면 활성화를 막는 요인은 막상 큰 이유가 아니다. 후계자 선정 에도 보조사업 하나 없고 그 문턱도 높아서 막상 젊은 사람들이 사업을 받고 싶어도 경쟁률이 세기로 유명하고 점수에서 제명된다. 입법의 문제가 걸려있는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어서 회장 개인이 바로 해결할 수 없 어 더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일 것이다. 아무쪼록 고재철 회장의 임기 동 안 그의 소원대로 회원 수가 늘어 활기가 돌고 사)한국농업경영인 함평 군연합회 함평읍협의회가 활성화가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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